멀쩡히 서 있다가, 혹은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면서 픽 쓰러진 경험,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. 대부분은 심장이나 뇌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미주신경성 실신(迷走神經性 失神, vasovagal syncope)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. 전체 실신 원인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왜 생길까요 — 미주신경이 하는 일
미주신경은 뇌에서 나와 심장, 위장관 등 온몸의 장기로 뻗어 있는 부교감신경입니다. 통증, 공포, 뜨거운 환경, 오래 서 있기 같은 자극이 가해지면 이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다음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
- 심장 박동이 갑자기 느려짐 (서맥)
-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뚝 떨어짐
그 결과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줄어들면서 의식을 잃게 됩니다. 대부분 수 초에서 길어야 1~2분 이내에 자연히 회복됩니다.
흔한 유발 요인
- 오래 서 있기, 무더운 환경, 사람 많은 곳
- 피 보는 것, 주사 맞기, 심한 통증
- 배변·배뇨 시 힘주기
- 갑작스러운 감정적 충격이나 스트레스
- 탈수, 공복 상태
전조 증상 — 이런 느낌이 오면
실신 직전에는 대부분 아래와 같은 신호가 먼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
- 어지럼증, 식은땀
- 속이 메스꺼움
- 시야가 흐려지거나 좁아짐(터널 시야)
- 얼굴이 창백해짐, 귀가 먹먹함
이 신호를 느끼는 순간 바로 앉거나 눕고, 가능하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면 실신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
병원에 꼭 가봐야 하는 경우 (위험 신호)
아래에 해당하면 단순 미주신경성 실신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.
- 운동 중 또는 운동 직후에 실신했을 때
- 실신 전 가슴 두근거림이나 흉통이 있었을 때
-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
- 쓰러지면서 크게 다쳤을 때
- 반복적으로 자주 실신할 때
- 가족 중 젊은 나이에 급사한 사람이 있을 때
이런 경우는 부정맥이나 심장 구조적 문제 등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하므로, 자가 진단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.
평소 관리는 이렇게
- 유발 상황(오래 서 있기, 더운 곳 등)을 파악하고 미리 피하기
- 충분한 수분 섭취
- 전조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앉거나 눕기
- 앉았다 일어날 때는 천천히, 단계적으로 일어나기
- 증상이 반복된다면 압박 스타킹 등 보조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
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,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. 실제 약물 투여 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.